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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자전거 라이딩하기 좋은 지역은 어디일까?

by PaxData 2023. 2. 18.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라면 경치도 중요하지만 자전거만을 위한 전용 차로 및 도로 또는 자전거 우선도로가 많은 곳일 겁니다. 이런 도로가 적으면 계속 차 또는 사람을 신경 쓰면서 자전거를 타야 하고 그러면 온전히 라이딩을 즐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 날씨도 풀리고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으니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아질 테고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서 도전하시는 분도 최근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에서 어디가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되어 있을까요? 알아보기 위해 전국 자전거 도로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인해 봤습니다.

썸네일_자전거라이딩_자전거코스추천

결론부터 얘기하면 위의 기준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 TOP 3 지역: 경북, 인천, 세종
  • WORST 3 지역: 제주, 부산, 강원

왜 이렇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목차

     

     

    전국 자전거 도로 길이 현황

    전국에 자전거 도로는 2021년 기준 총 25,249km가 있습니다. (데이터출처: 행정안전부)

    2016년에는 21,176km였는데 불과 5년 사이에 자전거 도로는 19.2%인 4,073km나 증가했습니다.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말이겠죠? 2021년에만 765km의 자전거 도로가 생겼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더 길어졌을 것 같은데요 시도별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1년 기준 시도별 자전거 도로길이
    데이터출처: 행정안전부

     

    경기도에는 무려 5,612km나 되는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그럼 경기도가 자전거 타기 제일 좋은 곳일까? 물론 그런 스폿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기도는 워낙 넓기도 하지만 자전거 도로에도 종류가 있는데 만약 라이딩 즐기기 좋은 도로의 비중이 작다면 길이는 길어도 불편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전거 전용차로 및 전용도로의 비중이 큰 곳이 온전히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곳일 거라고 기준을 세웠고, 그런 지역은 전국에서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우선 자전거 도로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자전거 도로의 종류

    자전거 도로도 다 같은 도로가 아닌데요, 총 4개의 종류가 있습니다.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전용차로는 차로 옆에 있는 자전거만을 위한 차로입니다. 차로 일부분을 오로지 자전거 통행을 위해 차선과 안전표시 및 노면표시로 다른 차가 통행하는 차로와 구분되는 차로입니다. 차는 이 차로를 이용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인도와도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차로는 자전거를 가장 빠르게 타기 좋은, 즉 라이딩에 집중하기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다른 것들과 달리 '도로'가 아니라 '차로'입니다.

     

     

    하지만 차로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뒤에서 오는 차를 조금 신경 써야 할 것 같긴 합니다. 부주의하게 운전하는 운전자가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깐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 경계석 또는 그와 비슷한 시설물에 의하여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된 자전거도로입니다. 차도는 아니고 보통 인도 옆에 있는 도로입니다. 자전거 전용차로 다음으로 자전거 타기 좋은 도로입니다. 하지만 분리대를 넘어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도 있으니 유의가 필요합니다.

     

    대신 유일하게 분리대가 있는 도로이기 때문에 안전성은 가장 좋은 자전거 도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로의 폭이 넓지는 않기 때문에 자전거가 많거나 빠르게 달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전거 우선도로

    자전거 우선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기준통행량(일일통행량 2천대 미만) 보다 적은 도로의 일부 차로를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에 노면표시로 설치한 자전거도로입니다. 전용차로와 마찬가지로 이 도로도 '차로' 옆에 있는데요, 하지만 자동차와 함께 이용하는 도로이고 분리대가 없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 가장 위험한 도로라고 생각됩니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마지막으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인데요, 자전거 우선도로가 차랑 자전거가 함께 사용하는 도로라고 한다면, 이 도로는 보행자랑 함께 사용하는 도로입니다. 자전거 '우선'이긴 하지만 어쨌든 보행자가 다니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서 타야 하는 도로입니다.

     

    라이딩하기 좋은 지역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전거 전용차로와 전용도로의 비중이 큰 곳이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곳이지 않을까요? 자전거를 타는 중에 만약 보행자 겸용도로가 대부분이라고 한다면 너무 조심해서 타야 하고, 자전거 우선도로가 많다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시도별 자전거 도로종류별 길이

    2021년 기준 자전거 도로종류별 시도별 길이
    데이터출처: 행정안전부

     

    역시나 절대적인 길이로 보면 크기가 큰 경기도에 자전거 도로가 많습니다. 제주에는 자전거 우선도로와 자전거 전용차로가 0km인데요 생각해 보니 제주도에 자전거 타러 간다고 하는 사람 주변에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길이 기준이 아니라 지역별로 도로종류별 길이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 위 내용은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도로종류별 비중에 따른 지역별 순위는 어떨까요?

    자전거 도로종류별 시도 내 비중 순위

    아래와 같이 계산했습니다

    • 지역별로 각 자전거 도로종류별 비중을 구함
    • 도로종류별로 각 지역 내에서의 비중이 높은 지역 순위 계산

    자전거 도로종류별 시도별 길이비중 2021년 기준
    데이터출처: 행정안전부

     

    위에서 본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전거 전용차로의 경우 경북, 서울, 충북이 각 지역 내에서의 전용차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제주도와 대전에는 자전거 전용차로가 없다 봅니다 비중이 0%입니다. 우선도로의 경우에도 많은 지역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용도로를 보면, 인천은 전체 자전거 도로에서 전용도로의 비중이 25%를 넘습니다. 그만큼 라이딩하기 좋은 도로를 만드는 데에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제주도는 1%를 겨우 넘겼습니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를 보면 제주도의 경우 전체 자전거 도로의 무려 98.9%가 보행자 겸용도로입니다. 즉 제주도에는 라이딩할 만한 자전거 도로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경북의 59.5%와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라이딩하기 좋은 자전거 전용차로와 전용도로만을 가지고 계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겠습니다.

     

    자전거 전용차도+전용도로의 비중이 높은 지역 순위

     

    전체 자전거 도로 중 자전거 전용 차도,도로 비중 2021년
    데이터출처: 행정안전부

     

    오늘 포스팅의 결론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경남과 인천, 세종이 전체 자전거 도로에서 전용 차도와 도로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1/4이 자전거 만을 위한 전용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라이딩에 집중하기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곳은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직접 가본 세종시에는 정말 자전거 도로가 많습니다. 대신 그만큼 차량 운전하기에는 신경이 쓰입니다.

     

    그리고 혹시 저 지역들에서 라이딩을 하러 가신다면 행정안전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을 미리 확인하시고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6년 ~ 2021년 변화

    마지막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봤습니다.

     

    2016년 대비 2021년 전용 차도, 도로 변화

     

    이 데이터는 2016년 ~ 2021년까지 밖에 없는데요, 그 기간 동안 자전거 전용 도로와 차도의 변화를 보면 울산과 제주 그리고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부산과 세종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세종은 그렇다고 해도 부산은 본래 자전거 전용 도로와 차도의 비중이 작았는데 더 작아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자전거 관련된 도로에 투자하는 예산이나 혹은 지형, 날씨의 영향이 있을 수는 있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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