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와 무역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 중고차 수출은 때 아닌 초호황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수출에서 전기차만큼이나 핫한 게 바로 중고차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요, 특정 국가에서 수입을 크게 늘린 탓입니다. 바로 전쟁 중인 러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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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현황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차를 사서 타다가 중고로 팔면 일부는 국내에서 소화하지만 일부는 수출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최근에 수출 금액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연간 얼마나 수출하나?
연도별 중고차 수출액을 보면 2020년 $9.4억 수출하다가 작년에 $25.4억으로 갑자기 수출 규모가 270%가 되었습니다.
이런 특이한 현상이 있으면 기준을 세분화해 나가면서 어디에 증가요인이 있는지 데이터를 이리저리 살펴보게 되는데요~
참고로 우리나라는 중고차 수입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월별 수출액과 수입액
그래서 수출이 증가하면 무역흑자가 나서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효자 수출 품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월별 성장률은?
언제 저렇게 성장했는지를 보려고 월별로 데이터를 봤더니 작년 하반기에 미친 성장을 보였습니다. 2021년 중순에도 전년동월대비 성장률이 크지만 절대적인 금액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월별로 연간 비교를 해보면 좀 더 확실하게 작년 하반기에 성장한 걸 볼 수 있습니다.
- 2022년: 파란색 막대
- 2023년: 빨간색 막대
어떤 큰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어떤 품목의 수출이 이렇게까지 증가하기 어려운데요, 국가별로 데이터를 보고 해답을 찾았습니다.
국가별 중고차 수출
중고차 수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작년 하반기부터 2023년 1월(현재 기준 최신 데이터)까지를 국가별로 봤더니 한 국가가 유독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까?
바로 러시아입니다.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이 우리나라 중고차의 주요 수입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작년 하반기에 이들을 압도해 버렸습니다.
본래는 부산항을 통해서 주로 수출이 이뤄졌지만 최근에 물량이 급증해서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묵호항에서 수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국내에 있는 여러 중고차 업체들은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거나 방법을 찾고 있을 것 같습니다.
중고차는 만들어서 수출하는 게 아니라 타던 사람이 차를 내놓아야 수출할 물건도 생깁니다. 그래서 수출량이 저렇게 증가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국내에 수요가 있어도 외국에 파는 조건이 더 좋거나, 그렇지 않으면 국내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에 가능하겠죠?
작년 하반기 이후 중고차 수출에서 러시아의 비중
작년 7월 이후 최근까지 전체 중고차 수출의 26.7%로 러시아로 갔습니다. 2위 요르단의 2배가 넘습니다.
2023년 1월만 봐도 수출금액 기준 1/4이 러시아향입니다. 차량 대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수요가 몰리고 신차급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면서 단가가 많이 올라서 금액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왜 러시아에서 갑자기 우리나라 중고차를 이렇게 많이 수입하기 시작했을까요?
최근 수출 급증 이유
중고차 수출 증가 이유는 전쟁으로 인한 제재와 생산 문제, 유럽산 브랜드 신차의 대체재로 우리나라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항상 큰 이벤트가 있으면 누군가는 고통을 겪지만 이득을 보는 쪽도 항상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쟁 특수라기보다는 풍선 효과에 가깝지만 어쨌든 지금 중고차 수출 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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